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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, 이 공간에 들어서면 영원한 과거에 사로잡혀 마비된 것처럼 꼼짝할 수가 없다.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는 것보다도 이런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 말들을 해 주었구나 하는 것이 더 선명하고 중요하게 느껴진다. 나는 과거를 이상화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과거 가운데 사랑했던 순간들이 분명하게 얼어붙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그것들을 끌어안고 싶은 강한 충동의 지배를 받는다. 강은 이미 건넜고, 눈물도 한숨도 아닌 애증만 다만 줄줄 흐르는 앞에 내가 섰다. 건너편을 향해 어색하고 무능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것은 조금도 놀랍지 않지만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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